복지부 "아직까지 뚜렷한 운영개선책 없어"
국립의료원(원장 도종웅)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최근 4년간 환자수 감소로 인한 병원이용율이 평균 3.5%씩 하락했고, 의료수지비율도 매년 5.9%(현금 기준)나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검토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립의료원의 환자수는 ▲2000년 51만2첝785명 (입원 18만5명, 외래 33만2천780명) ▲2001년 48만6천44명(입원 16만7천204명, 외래 31만8천840명) ▲2002년 45만3천176명(입원 16만3천251명, 외래 28만9천925명) ▲2003년 41만5천471명(입원 15만1천699명, 외래 26만3천772명) 등으로 전년 대비 평균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이용율 역시 2000년 129.6%에서 2001년에는 121.6%로 8%나 감소했고, 2003년에는 115.4%로 2002년 125.1%에 비해 무려 9.7% 하락했다.
의료수지비율(의료사업수익/의료사업비용)은 ▲2000년 93.4%(413억9천300만원/443억700만원) ▲2001년 89.4%(426억9천500만원/477억4천600만원) ▲2002년 83.1%(399억7천500만원/481억600만원) ▲2003년 75.7%(386억900만원/509억9천200만원) 등으로 각각 전년 대비 4%, 6.3%, 7.4%의 감소율을 보였다.
환자수 감소로 인한 병원의 수입도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0년 413억4천300만원에 이르던 수납액이 2001년에는 426억4천200만원(-2.5%), 2002년 399억1천800만원(-3.4%), 2003년 385억4천800만원(-3.3%) 등으로 매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경영악화의 원인은 국립의료원의 의료사업은 매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의료사업비용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
국회 보건복지위 전문위원실은 국립의료원이 상업중심지역(서울 중구 을지로 6가)에 위치, 거주 인구가 적고 종합병원이 밀집돼 있어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사의 이직율 증가로 인한 진료환경의 악화와 진료수입 증대를 위한 특화된 의료영역 개발이 미진하고, 진료외 수입원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1일 "현재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연구용역을 준 상태"라면서 "수도권 내로 이전하는 것은 현행법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매해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의료수지 개선책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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