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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6 00:17 (금)
한회장, 서둘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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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회장, 서둘것 없다
  • 의약뉴스
  • 승인 2002.10.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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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약사들은 대한약사회와 한석원 회장의 노선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

이들은 대약이나 한회장이 좀더 투쟁적이지 못하다고 목청을 높이면서 심지어 정부의 끄나풀 역할을 하느냐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

얼핏 보면 이들의 주장이 옳은 것 같이 보인다. 그동안 약사회는 이렇다할 투쟁을 하지 못했다. 의사들 처럼 릴레이 시위를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이 의협과 비교되고 일부 회원들이 불만을 삼는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결론 부터 말하자면 대약이나 한회장의 노선은 괜찮다.

모든 투쟁의 결과물이 반드시 시위와 집회를 통해서만 성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싸움을 하지 않고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면 그는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당시는 아니더라도 후대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약의 관계자는 "시끄럽게 떠든다고 일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약사들의 이익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이 일을 하는 것인가"고 반문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약사회가 의약분업과 관련, 의협처럼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면 이는 스스로의 이익보다는 상대편의 이익을 위해 도와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라는 대약관계자의 말은 새겨 들을만 하다.

한회장은 이를 일찍부터 간파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이는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인 지라 시위하지 못하는 무능한 회장이라는 질타가 계속될 경우 대규모 집회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한회장은 서둘 필요가 없다.

의약뉴스는 그 어떤 이유로도 국민과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집단시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재삼 강조하고자 한다.

특히 김대중 정권의 레임덕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대선을 불과 두어달 앞둔 시점에서 집회와 시위는 사회를 혼란에 빠트린다.

아무리 이익단체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이익이 국가의 이익에 배치되면 이익단체는 스스로의 이익을 잠시동안 만이라도 접어야 한다는 것이 의약뉴스의 판단이다.

지금 주가는 바닥이고 경기는 침체기로에 있다. 대규모 시위는 이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의약뉴스(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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