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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JFK(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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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5.02.09  1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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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힘이 세서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그 어떤 시련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진실이며 거짓이 없기 때문에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 추앙받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며 살인도 오래 숨기지는 못한다” 고 했다.

거창하게 진실을 서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가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 의심으로 무장한 짐 개르슨( 케빈코스트너)은 뉴 올리온즈의 지방검사로 케네디의 죽음을 추적한다.

오스왈드(게리 올드만)의 단독범행으로 결정 난 케네디 암살을 사건 3년 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워렌 보고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젊고 똑똑하고 잘생기고 개혁과 자유의 상징이었던 케네디를 누가, 왜 죽였는지 추적해 가는 장장 3시간이 넘는 영화는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사실적이고 적나라하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비대해진 군수산업과 군부와 군산복합체 여기에 정보기관인 CIA와 FBI의 추악함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과연 미국이 아니고서 어느 나라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관용이 허용되는 미국에서 대통령의 암살이 국가기관에 의해 저질러졌고 현직 대통령인 존슨이 거기에 연루 됐다는 것이 개르슨 검사의 수사결과다.

일개 지방검사가 제일 힘이 센 정보기관을 상대로 싸우는 이 게임은 그래서 진실과 정의를 앞세울 수밖에 없다. 진실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하다면 어찌 골리앗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아직 살아있는 케네디는 말한다.

“내가 가진 모든 힘과 열정을 세계 평화를 위해 바치겠다.”

평화는 정의나 진실만큼이나 좋은 말이다. 무자비한 폭력자나 전쟁광 이라하더라도 평화를 입에 달고 산다. 말로만 평화를 말하고 행동은 전쟁을 추구하는 세력들이다. 이들은 케네디의 말로만 하는 평화가 아닌 실천하는 평화가 못마땅하다.

케네디는 또 말한다.

“우리가 바라는 평화는 무력에 의한 미국식 평화가 아니다. 이제 냉전은 종식돼야 한다.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다. 우리는 함께 숨 쉬며 아기를 키우는 다 같은 인간이다.”

미국의 코앞인 쿠바에 소련의 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소련 함대는 쿠바로 몰려오고 세계가 핵전쟁의 위기에 처했을 때 케네디는 과감하게 냉전종식을 선언한 것이다.

쿠바를 치려는 비밀 계획은 좌절됐고 정보기관은 케네디를 비난하고 소련을 겁낸다고 비아냥 거리는 호전주의자들의 소리가 높다.

이런 와중인 63년 11월 22일 케네디는 달라스의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든다. 탕 탕 탕. 총소리가 울리고 케네디는 재클린 옆으로 고개를 꺾는다.

수많은 목격자들은 저격총탄은 건물이 아닌 울타리 밖에서 날아왔다고 증언한다. 총알도 세발이 아닌 6,7발이고 저격병도 한 명이 아닌 수 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증언들은 다 무시된다. 오스왈드는 처음에는 경관살해범으로 지목되더니 하루가 지나자 대통령 살해범으로 바뀐다. 그리고 경찰서 안에서 살해된다.

그 얼마 후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 둘 암으로 심장마비로 뇌졸중으로 교통사고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케네디 장례식 다음날 미국은 차질 없이 월남에 파병을 한다고 장성들은 결의를 하고 부통령인 존슨 대통령은 제 39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FBI는 개르슨 검사가 넘긴 유력한 용의자인 페리를 암살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석방한다. 검사는 사건을 종합 정리한 ‘워렌 보고서’를 꼼꼼히 읽는다.

그리고 보고서가 진실을 묵살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기로 한다. 당연히 있어야 할 내용은 없고 중요한 내용은 바꾸고 거짓이 새로 들어가고 없어도 될 만한 것만 기록돼 있었던 것이다.

수사팀을 꾸리고 현장을 가고 익명의 제보자를 만나면서 보고서가 순 엉터리라는 결론에 이른다. 케네디가 자른 인물이 만든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한마디로 거짓 덩어리 였던 것이다.

개르슨은 최소한 재판까지 끌고 가기 위해 증언을 해 줄 만 한 인물들을 계속 추적한다. 판사도 9명이나 잡은 검사이니 동창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감옥에도 찾아간다. 거기서 게이이면서 사건과 깊숙이 연관된 수감자(케빈 베이컨)을 통해 힘 있는 기관들이 암살에 직간접으로 연관됐다는 심증을 굳힌다.

오스왈드는 허깨비이고 실제 범인은 따로 있다는 실체적 진실에 접근한 것이다. 대통령의 동선을 바꾸고 40킬로로 달리던 차량의 속도를 15킬로로 줄이고 경호팀을 대기시킬 만한 세력은 총질이나 해대는 마피아로는 어림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성능 나쁜 쪽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80미터 거리에서 정확히 명중시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 FBI도 두 번이나 실험했으나 아무도 해내지 못한 사실도 확인한다.

( 혹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어메리칸 스나이퍼>(2015)의 주인공 크리스 카일이라면 모른까. 카일은 이라크 전에 저격수로 파견된 네이비 실 출신으로 무려 160명의 적군을 사살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로 불리고 있다. 이 영화 잘 만들었다. 시간이 안 나도 억지로라도 보시실. 전쟁 영화 중 지금까지 미국 시민이 가장 많이 본 영화였던 <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관객수를 훌쩍 넘었다. 미국인들 사이에 보-혁 간 논쟁이 이 영화 때문에 일고 있다고 한다.)

라이프 지에 실린 총 들고 서 있는 오스월드의 사진은 얼굴아래는 모두 합성된 것이고 여기저기서 오스왈드 라는 이름을 쓰고 여러명의 가짜 오스왈드가 만들어 졌다는 내용도 찾아냈다.

수사가 장기화 되면서 예산이 바닥나고 기관의 작전으로 동료는 이탈하고 팀내 불화가 일고 검사실이 도청되고 국세청의 감사가 있고 검사는 암살의 위험에 시달린다. 그래도 굽히지 않는 검사는 진실의 화신, 정의의 수호자처럼 보인다.

워싱턴에서 중요한 증인을 만나러 간 개르슨은 그곳에서 전직 거물 국방성 비밀요원 x로부터 놀랄만한 사실을 전해 듣는다.

전 세계를 상대로 흑색선전 암살 쿠데타 선거조작 선동 심리전을 해온 미 정보기관은 48년 이탈리아 선거조작부터 59년 티벳에서 달라이라마를 뻬내 오는 등 성과를 올렸으나 62년 쿠바침공의 실패로 빛이 바래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는 것.

그 세력이 암살의 직접적인 주동자라고 x는 말한다. 누가 죽였는지 보다 왜 죽였는지를 살펴보라고 주문한다.

월남전에 투입할 헬기회사, 전투기회사가 누구의 소유냐고 묻는다. 그것이 결국 암살로 이어졌다는 것. 방위예산을 줄이고 정보기관를 해체하고 워렌과 CIA간부를 파면해 보수권력층의 적이된 케네디를 살려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검사는 케네디의 묘지 앞에서 수사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가족과 사랑을 갈구하는 아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수사팀은 자중지란이 일어난다. 다시 대통령 선거 유세전이 한창이다.

케네디의 동생인 로버트는 당선이 유력시 된다. 하지만 그도 암살당한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고 외치는 마틴 루터 킹 목사도 괴한의 총에 쓰러진다.

이 모든 난관을 물리치고 개르슨 검사는 결국 재판까지 간다. 검사는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고 케네디 암살은 역사상 가장 추악한 범죄였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날의 사건은 쿠데타 였다고. 반역이라고. 직접적인 원인은 월남철수 때문이었다고. 그러나 배심원들은 유력한 용의자인 클레이 쇼( 토미리 존슨 )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케빈 코스티너의 연기가 대단하다. 얇은 안경알 너머로 보이는 눈이 인상적이다. 이런 검사가 조금만 있어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파시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케네디 암살과 관련된 조사를 한 검사는 개르슨이 유일하다고 한다. 파면이나 좌천이나 보직변경을 하지 않고 재판까지 오도록 살려둔 미 법무부도 대단하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진실은 힘이 세지만 힘을 발휘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떤 때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았던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건들이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모골이 송연해 진다.

출연진들이 엄청나게 담배를 핀다. 심지어 검사 아내도 어린 아이들이 있는 침대에서 연기를 마구 뿜어댄다.

참고: 미국은 월남전 참전으로 5만8000명의 군인이 전사했다. 월남과 월맹인 2백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사용된 전비는 2200억 달러에 이르고 헬기 5000대가 손실됐고 미국인 참가 연인원은 1000만 명에 달했다.

국회 조사위원회는 케네디 암살사건의 재조사를 원했으나 법원은 1991년 현재까지 아무런 수사를 한 적이 없다. 조사위원회가 수집한 자료는 2029년까지 공개할 수 없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 영화를 진실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에게 바쳤다.

국가: 프랑스, 미국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케빈 코스트너, 토미 리 존슨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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