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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항궤양제 시장' 리베이트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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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항궤양제 시장' 리베이트 유혹
  • 의약뉴스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11.05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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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액 3배 유혹...수 십개 제네릭 각축

특허만료된 대형약물에서 리베이트 영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이 은밀히 리베이트를 뿌리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입을 모은다.

CP선언과 리베이트 척결 노력이 무색하게 이른바 '100:300(처방액의 3배를 보전)' 등 리베이트 정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항궤양제 대형약물인 '알비스'와 '넥시움' 제네릭 시장에 리베이트 의혹이 일고 있다.

알비스와 넥시움은 각각 600억원, 400억원대의 대형약물로 올해 하반기에 독점기간 빗장이 풀려 제네릭의 공세가 예고된다.

수십개 제네릭이 쏟아지다보니 이 시장을 두고 처방을 이끌어내기 위한 '검은돈' 거래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게 일선의 전언이다.

두 약물이 워낙 막대한 규모를 자랑해, 제네릭으로도 시장성이 높다. 제네릭도 잘 키우면 톡톡한 매출 기인 효과를 볼 수 있어 벌써부터 과열양상이다.

항궤양제 로컬 시장이 뺏고 뺏기는 혼전양상을 보인다는 점도 리베이트 영업전으로 변질된 요인이다.

관계자들의 제보를 정리하면, A사는 해당 제네릭을 회사의 주력품목으로 정하고 거래처에 따라 100:200 내지 100:300 리베이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B사도 대형거래처를 중심으로 100:300 리베이트 정책을 진행하고 있고, C사는 지점장이나 팀장급에서 현물을 직접 배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발매일이 가까워지자 D사는 3개월 동안 100:100을 꺼내들었고, E사는 처방액 대비 20%를 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매업체를 이용한 편법도 등장했다. 도매마진을 상향조정해 처방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100원짜리 약이 있다고 치면 제약사로부터 50원에 받아 약국에서 100원에 수금한다. 이때 50원의 차액에서 20~30%를 다시 병원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리베이트 영업이 성행하자 업계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리베이트를 뿌리다보니 공정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앞에선 CP 준수를 외치면서도 뒤로는 리베이트 정책을 더욱 은밀하게 제안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 영업의 한계는 명확하다. 리베이트 거래처는 리베이트를 빼면 바로 실적이 빠지게 돼 있다"라며 "리베이트 규제책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도영업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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