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조만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사상 최악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발로 인해 지금까지 약 10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이에 맞서기 위한 의료적 해결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에볼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며 세계보건기구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선포했다.
GSK는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유망한 결과를 토대로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며 임상 시작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GSK 측은 올해 말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GSK와 협력 중인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는 웹사이트를 통해 빠르면 올해 가을 안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백신이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되고 관련된 비상조치가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2015년 이전에 백신이 배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GSK는 이제 개발을 시작한 단계이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시험되는 백신은 두 개의 에볼라 유전자를 주입한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약물이기 때문에 전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았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일단 백신이 세포로 침투하면 두 유전자가 면역반응을 발생시키는 단백질을 만들며 유전자를 전달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더 이상 복제되지 않는다.
GSK는 작년에 스위스 생명공학회사인 오카이로스(Okairos)를 2억5000만 유로에 인수하면서 이 백신을 획득했다.
한편 미국 국립 보건원의 산하기관인 NIAID는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또 다른 연구들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크루셀(Crucell)은 2015년 말이나 2016년 초에 실험 백신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크루셀의 백신은 에볼라와 비슷한 치명적인 질병인 마버그(Marburg) 출혈열을 막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