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시험약 TKM-Ebola의 임상시험에 내린 제한조치를 완화했다.
캐나다 제약회사인 테크미라 파마슈티컬스(Tekmira Pharmaceuticals)는 FDA가 최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약물의 임상 중단 결정을 부분적인 제한으로 완화했다고 발표했다.
테크미라는 미국 정부와 에볼라의 유전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TKM-Ebola을 개발하기 위해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테크미라는 FDA로부터 중단조치가 변경된다는 구두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FDA는 올해 3월 테크미라의 시험약을 신속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TKM-Ebola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된 동물실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7월 FDA는 구역, 오한, 저혈압,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반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28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중단시켰다. TKM-Ebola는 아직 안전성이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
이번 FDA의 결정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1700명 이상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약 100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승인된 약이나 백신은 없는 실정이다. 몇몇 시험약물이 다양한 개발 단계에 위치해 있지만 엄격한 기준 하에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된 약은 전무하다.
최근에는 에볼라를 진단받은 두 명의 미국인이 맵 바이오파마슈티컬(Mapp Biopharmaceutical)에서 만든 지맵(ZMapp)을 투여 받았다. 지맵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하도록 면역체계를 촉진시키는 약으로 바이러스에 일부 노출된 실험동물에서 생성된 항체를 이용해 만든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