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애브비가 영국 제약회사 샤이어(Shire)를 320억 파운드(약 54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샤이어의 주주들이 주당 52.48파운드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합의된 인수금액은 애브비가 처음으로 샤이어에 인수를 제안한 5월 2일(현지시간) 기준 샤이어의 종가에서 53% 상승한 가격이다.
샤이어가 보유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와 희귀병 치료제 등은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Humira)가 제약 매출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애브비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이어는 앞서 4차례에 걸쳐 기업과 성장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이유로 애브비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애브비가 2달 반 동안 끈질기게 시도한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애브비 리처드 곤잘레스 회장은 인수가 완료된 뒤 현재 애브비의 경영진이 미국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합병된 회사의 주소지는 샤이어가 위치한 영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영국으로 주소지를 이전할 경우 법인세율을 22%에서 13%로 낮출 수 있다.
애브비와 샤이어는 현재 샤이어의 최고경영자인 플레밍 온스코브 회장이 합병된 회사의 희귀병 사업부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브비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엘라프라제(Elaprase)와 파브리병 치료제 레플라갈(Replagal) 등의 희귀병 치료제를 갖게 된다.
또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리피테그래스트(lifitegrast)와 미숙아 망막병증 치료제 프레미플렉스(Premiplex) 등의 시험약도 물려받는다.
주의력결핍 장애 치료제인 바이반스(Vyvanse)와 애더럴 XR(Adderall XR)은 작년 샤이어의 수익 중 39%를 차지한 제품이다.
이와 별도로 샤이어는 지난 2분기 동안 기록한 수익이 예상치를 넘어섬에 따라 영업이익 추정치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