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4 18:59 (수)
“ACLS, 제대로 할 줄 아는 의사 적다”
상태바
“ACLS, 제대로 할 줄 아는 의사 적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4.07.03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폐소생협회, 의료인 심폐소생술 인증 현황 발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들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의사들의 전문심장소생술(Advanced Cardiovascular Life Support) 교육을 받을 여건을 조성해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최근 의료인의 심폐소생술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 심폐소생술 인증 현황에 대해 밝혔다.

▲ 노태호 심폐소생협회 홍보이사

노태호 심폐소생협회 홍보이사(가톨릭의대)는 “성형수술은 수술 받는 환자로 따지면 가장 건강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술 중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이런 사고들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응급상황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설명했다.

노 이사는 “성형수술 사고는 상당수가 예방 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차적인 대처의 책임을 지는 의사나 의료인이 이런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능력을 배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심폐소생협회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종사하는 의료인 중 전문심장소생술 인증 보유자는 4.6%에 불과했다. 간호사는 1.7%였으며 현재 지침상 2년 내 재교육을 받아 인증을 갱신해야하지만 이를 받지 않은 의사도 전체의 96%에 달했다.

이는 너무도 적은 수의 의사들만 전문심장소생술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대로된 소생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이승준 심폐소생협회 홍보위원(관동의대)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가 5만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전문심장소생술 인증을 보유한 의사가 2000여명이라는 것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너무 낮은 숫자로 미국만 봐도 전문심장소생술 인증을 받은 의사 비율이 10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은 “직종별로 전문심장소생술 인증 보유자 현황을 살펴보면 의사나 간호사, 응급구조사보다 대학생, 의과대학생 등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며 “동네의원과 달리 병원급은 사망률이 높은 환자가 오기 때문에 병원 종사 의사들은 전문심장소생술 인증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심폐소생협회에서는 실제적인 심폐소생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인력들이 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현 심폐소생협회 ACLS위원장(연세원주의대)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육이 끝나면 수련의, 전공의 ,교수진들은 전문심장소생술 교육을 받지 못한다”며 “교육을 하려고 해도 전공의가 시간을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협회에서는 2년전부터 국내 현실에 부합하는 한국형 전문심장소생술 과정을 개발해 교육하고 있다”며 “한국형 심장소생술은 교육시간을 줄이는 대신 이론강의를 줄이고 시뮬레이션과 임상현장과 비슷한 케이스 위주의 과정으로 바꿔 교육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협회의 권고 가이드라인을 병원평가 항목에 추가하고 시행해 병원평가 하나의 조건으로 병원내 의료인이 2년에 한번은 한국형 전문심장소생술을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한다”며 “병원내 심폐소생위원회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시 케이스를 분석하고 문제점 피드백과 재교육이 이뤄져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각 병원의 인식전환도 중요한데 병원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정지 환자에 대한 고품질 심폐소생술팀에 의한 전문심장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노태호 홍보이사는 “미국의 경우, 거의 모든 의사들이 전문심폐소생술 인증을 가지고 있으며 면허증과 비슷한 수준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2년마다 시행되는 재인증을 받지 않으면 병원에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 이사는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은 전 세계에서 내노라는 수준으로 매우 높지만 안전면에서는 모자란 면이 많아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수가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대한병원협회 등과 논의해서 정부와 이야기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