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프랑스 생명공학회사인 셀렉티스(Cellectis)와 항암 면역요법제를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셀렉티스의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몸의 면역체계를 향상시켜 암에 대항하는 치료법은 최근 대형 제약회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이며 앞서 화이자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셀렉티스의 기술은 암에 대항하도록 면역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방법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약물과는 다른 접근법을 이용한다.
관련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셀렉티스는 내년 안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셀렉티스는 이미 세르비에(Servier)와 백혈병에 대해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셀렉티스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CAR-T) 계열의 면역요법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약물은 환자 개인의 T세포를 이용한 치료제와는 달리 기부자로부터 기증받은 세포를 활용해 다수의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이번 화이자와의 계약을 통해 셀렉티스는 계약금으로 8000만 달러와 더불어 연구비용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또한 향후 단계적인 목표 달성에 따른 성과금으로 1억 8500만 달러와 제품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화이자는 암 관련 생물학적 표적 15개를 독점 선택할 권리를 갖게 되며 셀렉티스는 표적 1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화이자는 셀렉티스의 지분 중 10%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화이자의 연구 책임자인 마이클 돌스텐 박사는 셀렉티스의 기술과 화이자의 경험이 결합해 세계 최상급의 파트너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CAR-T 약물 분야에서 선도하는 기업은 백혈병, 림프종, 중피세포종, 췌장암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인 노바티스(Novarti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