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상위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머크의 소비자 건강 사업부를 14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두 회사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이엘의 아뎀파스(Adempas)를 포함한 약물들을 개발 및 판매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엘의 CEO인 마린 데커(Marijn Dekkers) 회장은 머크 컨슈머 케어(Consumer Care)의 상호 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및 지리적 접근성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일반의약품 사업에 있어서 더 좋은 위치를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형제약사들은 업계 선두가 아닌 사업을 처분해 사업 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노바티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지난달 22일 소비자 건강 사업을 합작투자하기로 합의하는 동시에 노바티스는 글락소의 암 치료제 사업을 매입하고 글락소는 노바티스의 백신 사업, 일라이 릴리는 노바티스의 동물의약품 사업을 획득했다.
작년 비처방 의약품의 매출을 통해 39억 유로를 벌어들인 바이엘은 머크의 사업부를 인수함에 따라 알레르기 치료제 클라리틴(Claritin)과 자외선차단제 쿠퍼톤(Coppertone) 등을 획득하게 된다.
이외에도 머크가 보유한 OTC제품에는 변비약 미라락스(Miralax), 무좀약 로트리민(Lotrimin), 비충혈제거 스프레이 아프린(Afrin) 등이 있다.
머크의 소비자 건강 사업부는 작년에 그 전해보다 3% 하락한 18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은 면역체계 기반의 암 치료제 같은 신약 개발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기 위해 동물의약품 사업과 소비자 건강 사업의 매각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엘은 최근 소비자 건강 부문 자산 매입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온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와의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
앞서 두 회사가 맞붙었던 2012년에는 레킷벤키저가 바이엘을 이기고 쉬프 뉴트리션 인터내셔널(Schiff Nutrition International)을 1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