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본격적인 투쟁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작년 12월 31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했다. 비대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녹취록에서 그는 투쟁에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이번에 이만큼의 동력이 만들어졌을 때 투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다음의 투쟁을 반드시 포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준비가 돼야 투쟁을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우리가 준비를 해 나가며 투쟁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쟁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의 그런 생각은 대정부 투쟁이 합의로 일단락 된 지금 상황에도 변함이 없다.

그는 “녹취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그 동안은 제대로 된 투쟁의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며 “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난 2000년 투쟁의 혹독한 후유증을 겪으며 마음 한 편에서 투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노 회장은 이번 투쟁에 대해 “우리의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진단할 수 있던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실망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젊은 의사들의 열정적인 참여에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대정부 투쟁이 가라앉았지만 노 회장은 본격적인 투쟁의 시기가 지금부터라고 보고 있다.
그는 “여러 과제가 있지만 대한약사회가 공식적으로 성분명처방을 들고 나온 지금, 의약분업 재평가와 선택분업에 대한 논의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내부 개혁 또한 준비하고 있다. 이번 투쟁에서 발목을 잡았던 게 다름 아닌 내부였다는 건 의료계 모두가 아는 사실.
노 회장은 “친목은 따뜻하고 행복한 일이지만 개혁은 차갑고 아픈 일. 특히 혁명적 개혁은 그렇다”며 곧 다가올 변화를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