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맛은 술안주에 적격이다. 숙취해소에도 좋아 술안주로 홍합먹고 술국으로 홍합을 먹는다. 권천학 시인은 '홍합'이라는 시에서 홍합을 적절히 표현했다.
홍합/권천학
취한 속 씻어내려고
홍합을 삶는다.
덜그럭 거리는 껍질 골라 까먹는 동안
시원한 국물 맛에 쓰린 속 조금씩 풀리고
구겨졌던 시간들도 허리를 펴는데
끝내 입을 열지 않는 홍합이 있어
칼을 들이댄다.
끓여도 끓여도 열리지 않는 문
죽어서도
몸을 열지 못하는
그 안에 무슨 비밀 잠겼을까?
남의 속은 풀어주면서
제 속 풀지 못하는 홍합의 눈물
그토록 깊어 단단했구나.
들이댄 칼로 내 속을 찔리고 마는
죽어서도 못 열 비밀 하나쯤
간직하고 사는 붉은 니 마음
내 알리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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