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는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소포스부비어(sofosbuvir)를 승인했다. 소포스부비어는 소발디(Sovaldi)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1일 1회 경구치료제인 소발디는 처음으로 특정 C형 간염에 대해 인터페론을 투여할 필요가 없는 약이다. 주사용 약물인 인터페론은 감기 유사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리어드 측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하루에 1000달러인 이 약을 12주간 복용하게 되며 총 치료금액은 8만 4000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바이러스성 간염 부문 책임자 존 워드 박사는 이번 승인이 C형 간염의 치료 면에서 큰 발전일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확산 및 피해를 막을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작년 CDC는 미국에서 1945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90년대 검사기술이 발전하면서 젊은 세대의 감염률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길리어드는 유전자 2형과 3형인 C형 간염 환자들에 대해서는 소발디와 경구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으로 병용 치료할 수 있으며 유전자 1형인 환자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리바비린과 함께 인터페론을 투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페론을 사용할 수 없는 유전자 1형 환자들에게는 인터레론을 제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형의 C형 간염보다 드물게 나타나는 유전자 4형 감염에 대해서도 소발디, 리바비린, 인터페론을 병용해야 한다.
소발디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복제하는데 필요한 특정 단백질을 차단하는 뉴클레오티드 유사체 저해제 계열의 첫 약물로 임상시험에서 현 치료법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더 많은 환자들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소발디가 내년에 1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길리어드는 유전자 1형 환자들을 위해 내년 전반기에 경구치료법을 승인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 외에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애브비,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제약회사에서 새로운 C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길리어드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