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 샤이어(Shire)가 희귀질환 치료제 제조사 바이로파마(ViroPharma)를 4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이로파마가 보유한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신리제(Cinryze)는 장래 수익성이 좋은 파이프라인으로 분석됨에 따라 사노피를 비롯한 다수의 제약사들이 관심을 나타냈었다. 보통 희귀질환 치료제는 환자 1명당 1년 치료에 수십만 달러가 소요되는 고가의 약물이다.
샤이어는 바이로파마의 주가에 27퍼센트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희귀질환 분야는 이미 샤이어에게는 중요한 사업부문으로 고셔병(Gaucher's disease) 및 파브리병(Fabry disease)에 대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바이로파마의 인수로 회사 총수익의 40퍼센트에 해당하는 연 20억 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샤이어의 플레밍 온스코브 CEO는 이번 인수가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회사의 전략목표와 전적으로 일치하는 계약이라고 밝혔다. 온스코브는 계약을 성사시킨 방법을 밝히지 않았지만 압박을 받지는 않았으며 가격 또한 양사의 주주들을 만족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리제는 바이로파마의 선두적인 제품으로 샤이어가 보유하고 있는 유관성 혈관부종 급성 발작 치료제인 피라자이어(Firazyr)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관성 혈관부종은 피부나 점막이 갑작스럽게 부풀어 오르는 유전성 희귀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약 1만 8000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샤이어는 신규 약물을 개발하기보다는 유망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촉망받는 약물을 계약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최대 매출 제품은 ADHD 치료약물 바이반스(Vyvanse)다. 온스코브는 인수합병 및 라이센싱 계약이 회사의 DNA라고 강조했다.
바이로파마는 신리제 이외에도 다른 생물의약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희귀질환에 대해서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