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의 호르몬을 모방하는 로슈의 시험약이 현재 시판된 단일 호르몬 약물보다 당뇨병과 비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미국 연구진들은 제 2형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약물 효과를 발견하기 위해 자연의 도구(mother nature's toolkit)를 이용했다고 표현했다.
로슈가 개발 중인 이중 작용 약물은 사람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GLP-1과 GIP 호르몬을 표적으로 한다.
현재 승인된 유사한 주사용 약물은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Victoza),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에타(Byetta)가 있는데 이들은 GLP-1만 모방한다.
연구진들은 두 종의 호르몬에 대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더 강력하며 저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GLP-1 약물과 관련된 구역, 구토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한다.
제 2형 당뇨병인 53명의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짧은 임상시험을 통해 이번 결과가 나타났으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도 평가됐다. 연구진들은 모든 시험에서 GLP-1과 GIP가 함께 작용하면서 얻게 되는 상승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헬름홀츠 젠트룸(Helmholtz Zentrum) 당뇨병과 비만 연구소의 Matthias Tschoep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신진대사나 인슐린과 관련된 다른 호르몬과의 병용 투여도 조사 중이다.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인디애나대학교 과학자들에 의하면 시험약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고 체중을 줄이는데 다른 약물들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일부 시험에서는 약물 효과가 승인된 GLP-1 약물을 10배 정도 투여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6주 동안 진행된 연구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효과 입증은 아직 불충분하다. 임상 시험 중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몇몇 환자들이 구역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로슈는 2011년 마카디아 바이오텍(Marcadia Biotech)을 인수하면서 이 약물을 획득했으며 현재 임상 1상 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