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언론들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뇌물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벌인 사건이 아니라 회사 단위로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중국 공안은 여행사를 통해 중국 의사들과 관리들에게 30억 위안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4명의 중국 지사 임원을 구금했다.
중국 국영방송사인 신화사는 뇌물거래가 판매원들의 개별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GSK 중국 지사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이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GSK 측은 회사의 기업 가치에 대해 명백한 위반 행위라고 비판하며 중국 당국과 마찬가지로 부패 행위의 근절을 바란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중국에서 벌어진 사기 행위와 비윤리적인 비행 혐의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구금된 임원은 뇌물거래의 이유가 회사 측에서 연매출 성장 목표를 25퍼센트로 상향시켰기 때문이었다고 자백했다.
이는 제약 산업의 평균 성장률보다 7~8퍼센트 가량 높은 수치인데 GSK가 매출량을 기반으로 한 임금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려면 의심스러운 기업 행위가 불가피했다고 한다.
중국은 GSK의 글로벌 의약품매출 가운데 단 3.5퍼센트만을 차지하고 있는데,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따라 GSK는 7천 명의 추가 인력, 5곳의 공장 및 연구센터 등 투자를 크게 늘렸다.
중국 GSK에서 채용담당부장을 지낸 직원은 인민일보를 통해 회사가 불법적 행위에 눈감아 왔다고 알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회사 측은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에서 제약산업의 부패는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기에는 약 1만 3500여 개 병원의 의사들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일보는 회사 측이 주요 병원 직원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거의 1천만 위안의 예산으로 이를 담당하는 특별조직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GSK의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다른 외국제약사에서도 잇달아 내부고발자들이 중국 내에서 회사의 뇌물거래를 고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