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TC 의약품 제조사 페리고(Perrigo Co)가 아일랜드 제약회사 엘란(Elan Corp)을 86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양사의 발표에 따르면, 엘란의 미국주식예탁증서 소유자들은 주당 16.5달러를 받게 되며, 이는 26일 주식 마감시간 기준 주가보다도 11퍼센트 더 높은 금액으로, 이전에 인수를 시도했던 로열티 파마(Royalty Pharma)가 제시한 15.5달러와도 비교된다.
이번 인수로 현재 미시간주에 위치한 페리고는 아일랜드로 회사를 이전하는 것이 허용됐다. 아일랜드의 기업 소득세는 12.5퍼센트로 세금을 더 적게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엘란이 보유하고 있던 타이사브리(Tysabri)에 대한 로열티를 받을 권리도 갖는다. 타이사브리는 엘란이 발견하고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에 매각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다.
지난 2월 바이오젠은 타이사브리에 대한 지분을 3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 및 로열티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페리고가 비처방전 및 제네릭 의약품에서 더 리스크가 큰 특허권 의약품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페리고는 위산소화불량, 비충혈 등의 질병에 대해 처방전이 필요하지 않은 OTC( over-the-counter)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제네릭 의약품, 영양제, 동물 치료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저가이면서 스토어 브랜드 버전인 타이레놀을 제조해 월마트 같은 할인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로열티파마는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엘란을 인수하려고 접근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엘란의 매입을 시도한 제약사는 엘러간(Allergan), 밀란(Mylan), 포레스트 랩스(Forest Laboratories)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