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센터의 연구진들에 의해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시험약이 주요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안구에 흑색종이 발생하는 포도막흑색종에 대한 첫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에 의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뉴욕병원의 게리 슈왈츠(Gary Schwartz) 박사가 이끌었으며 연구진들은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회의를 통해 결과를 발표됐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중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셀루메티닙(selumetinib)을 투여한 절반의 환자들에게서 종양이 수축했으며 무진행 생존율이 2배가 됐다고 한다.
포도막흑색종 환자들 중 90퍼센트가 Gnaq와 Gna11이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연구진들은 이 돌연변이가 암성장을 돕는 MAP 키나아제를 촉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셀루메티닙은 MEK라는 단백질을 차단하는 약으로 돌연변이가 있는 세포에 대해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임상시험에서 눈에 진행성 흑색종이 있는 9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절반은 셀루메티닙을 투여하고 나머지 절반은 테모다르(Temodar, temozolomide)를 투여했다.
테모다르는 피부흑색종에서 표준 항암제로 사용되는 약이다. 테모다드를 투여한 환자 그룹 중에는 종양 수축이 나타난 환자가 없었던 것에 반해 셀루메티닙은 15퍼센트의 환자가 주요 종양 수축이 나타나는 등 절반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병의 진행에 있어서도 7주에서 15.9주로 더 늦추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진들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셀루메티닙의 후속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가을에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번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미국국립암연구소과 최근 진행성 흑색종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은 MEK 억제제 메키니스트(Mekinist, trametinib)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과 함께 시험할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들은 메키니스트와 다른 글락소의 시험약으로 Akt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병용 투여하면 종양 성장을 멈추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셀루메티닙을 갑상선암과 폐암의 치료제로도 연구 중이다. 현재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이며 치료제가 출시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흑색종이 눈에 발생할 경우 피부암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으며 과거에 치료를 위한 시도들은 상당수 실패했었다.
피부 흑색종처럼 포도막흑색종은 색소세포인 멜라닌에 의해 발생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크게 다르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이성 포도막흑색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질병 초기에 진단되며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이나 수술을 하기도 하고 안구 전체를 제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이 다른 기관으로 퍼지는 경우가 절반에 해당하며 이러한 환자들은 보통 9개월에서 12개월 정도만 살 수 있다.
포도막흑색종은 미국에서 매년 2천명에서 3천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