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잠정실적 공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 상장 제약사들이 유독 우울한 한 해를 보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유가증권 상장사 잠정실적 공시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업체들 가운데 제약사들의 성장률이 전체 상장사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평균 22%대를 기록한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성장률과는 달리 제약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제약계를 휩쓴 약가인하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난 것. 특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상장제약사들은 대부분 국내 10위권 이내의 대형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일까지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한 62개 상장사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9.4%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대상에 포함된 5개 제약사의 평균 매출성장률은 3.1%로 시장 평균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5개 제약사 중 유일한 중견제약사인 영진약품공업이 홀로 22.8%의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은 2.6%의 성장률에 그쳤고, 녹십자와 LG생명과학도 5~6%성장에 머물렀으며,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전녀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부진했다. 1일 현재 62개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평균 22.6% 증가했다.
반면 5개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평균 13.9% 감소하며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G생명과학만이 평균 이상인 29.6%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4개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62개 유가증권 상장사들은 평균 22.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5개 제약사는 평균 5.4% 줄어들었다.
역시 LG생명과학이 시장평균을 웃도는 49.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동아제약도 12.2%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나머지 3개사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