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9 06:01 (토)
임신 희망 'B형간염' 치료해야 하나요
상태바
임신 희망 'B형간염' 치료해야 하나요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3.01.28 0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파톨로지 서밋 2013 개최...이색 세션 관심 집중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의 B형간염, 치료하시겠습니까?”

“바라크루드에 비리어드, 환상의 조합일까?”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는 전국의 종합병원 내과 교수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HEPATOLOGY SUMMIT 2013:Scaling new heights'가 개최됐다.

한국BMS제약이 마련한 이 자리에서는 종합병원의 교수들 조차 명확하게 통일된 결론을 내리지 못할 다양한 난제들이 제시됐다.

특히 임신을 바라는 여성의 B형 간염을 치료할 것인가로 시작해 치료중 임신을 한다면, 중단 후 악화된다면, 모유수유를 원한다면 등 난제들이 꼬리를 물었다.

또한 각 난제들마다 전자투표를 진행하며 교수들간의 치열한 토론을 유도했으며, 그때마다 교수들의 선택이 거의 50대 50으로 나뉘어 B형간염 완전정복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 한국BMS제약 이승윤 전무.

가임기여성의 B형간염, 카테고리B가 만능은 아니다
가장 치열하게 토론이 진행된 주제는 임신을 바라는 여성에 대한 B형간염 치료의 선택이었다.

가톨릭의대 최종영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만났던 한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수들의 선택을 물었다.

최 교수가 “거의 절반으로 나뉘게 될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며 소개한 것처럼 ‘치료하겠다’는 선택과 ‘기다려보겠다’는 선택이 정확히 절반으로 나뉘었다.

반응이 있다면 일정기간에 B형 간염의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인터페론 주사나 임부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세비보와 비리어드 등 카테고리B 의약품들이 치료하겠다는 선택의 근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페론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한국의 상황과 B형간염 치료제들이 태아에 ‘완벽하게’ 안전한 가에 대한 의문은 기다려보겠다는 선택의 뒷받침이 됐다.

그러나 애초에 정답이 없던 선택이었던 만큼, 양자의 선택 모두 또 다른 난제에 봉착하게 됐다.

▲ 가톨릭의대 최종영 교수.

최 교수는 먼저 치료를 선택한 교수들에게 치료과정 중 임신하게 된다면 그래도 치료를 계속할 것인가를 물었고 대답은 또 다시 절반으로 나뉘었다.

역시 카테고리B의 세비보와 비리어드를 통해 산모는 물론 태아의 수직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임상결과는 어디까지나 임상에서 그쳤다.

실제 치료환경에서는 의료인들도 카테고리B 제품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어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임신 전 B형간염치료제 사용을 약속했던 환자 역시 대다수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교수들의 설명이었다.

또한, 그나마 치료에 임하겠다던 교수들도 주산기 가운데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1기는 피하고 수직감염 예방효과가 기대되는 3기에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치료를 중단할 경우 환자가 악화된다면, 한 번 중단됐던 약물치료의 효과를 입증할 임상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아울러, 이어진 난제인 ‘산모가 모유수유를 원한다면?’이라는 질문에서는 또다시 의견이 나뉘어 실제 치료환경에서는 임산부에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B형간염 치료제는 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바라크루드나 비리어드와 같은 최신 치료제들은 모유수유를 통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립된 연구결과는 아니라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임산부에도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교수들 가운데 3분의 2가 최근에 비리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3분 1은 바라크루드와 세비보로 나뉘어 임산부에서는 비리어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제가 된 이 여성에게 치료를 선택한 교수들 뿐 아니라 앞서 기다리겠다고 답한 교수들 역시 또 다른 난제에 봉착했다.

환자의 증례가 나빠질 경우 어느 선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될 것인지에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

최강의 조합 바라크루드+비리어드, 언제 쓸까?
경구용 B형간염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뉜다. 뉴클레오사이드와 뉴클레오타이드 계열이 그것으로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는 각 계열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다.

특히, 내성환자에 있어는 뉴클레오사이드 계열의 치료제와 뉴클레오타이드 계열 치료제를 하나씩 병용투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의 조합이 가장 강력한 선택으로 꼽힌다.

▲ 부산대학교 허정 교수(좌)와 고려대학고 임형준 교수.

문제는 기존에 사용되던 제픽스+헵세라 조합에 비해 환자의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큰 데다 바라크루드+비리어드 조합의 임상적 효과가 명확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패널 토론 시간에는 제픽스 내성환자에 있어 바라크루드+비리어드 조합의 선택시기를 두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져 국내 B형간염 치료환경이 내성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큰 지 여실히 드러났다.

▲ 허정 교수

이날 토론의 첫 주자로 나선 부산대학교 허정 교수는 “(제픽스+헵세라 혹은 바라크루드+헵세라 조합에 비해) 좀 더 강력한 조합인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 조합이 좀 더 좋은 치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제픽스 뿐 아니라 다약제 내성 환자도 많아서 내성발현의 우려가 있는 만큼 강력한 조합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특히 그는 "헵세라 내성을 나타내는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비리어드의 효과가 둔화되는 경향 있다”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더했다.

▲ 임형준 교수.

반면, 고려대학교 임형준 교수는 비리어드를 출시한 길리어드에서 진행했던 임상연구를 소개하며 비리어드 단독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길리어드에서는 앞서 임상연구를 통해 제픽스 내성환자에게 비리어드 단독 투여환자나 비리어드와 엔트리사이타빈 병용 투여환자가 치료효과에 있어 큰 차이가 없음을 밝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임 교수는 골프의 사례를 들며 “좋은 선수는 무조건 장타를 날리려 하지 않고 정확한 샷을 날리려 한다”며 자신의 주장에 점을 찍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