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새끼를 끼우려면 집이 필요하다.산란철을 맞은 봄까치가 집을 짓는 이유다.똑똑한 까치는 보아서 멋진 집도 필요하지만 사람 손 타지 않는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그래서 이곳이 나무 위 대신 낙점을 받았다.이만하면 명당이다. 집 짓느라 고생했다.

[의약뉴스]느리게 자라는 회양목이다.얼마나 느린지 해마다 그대로다.아니 더 줄어든 느낌마저 든다.그에 비해 향은 해마다 늘어난다.지나가다 좋은냄새나면 멈춰서자.그리고 둘러보자.십중팔구는 회양목이 있다.지금이 철이니 일부러라도 찾아가자.이 향기, 넋을 빼놓은 이 냄새놓치면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의약뉴스]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위험을 분산해 손실을 최소화하자고 할 때 주로 쓴다.달걀아닌 양파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이렇게 바구니 넣으면 달걀이 아닌 게 다행이다.상하는 것을 걱정하기 전에 먹어 두자.이런저런 요리에도 어울리고 몸에도 좋으니오래 놔두지 말고 상하기 전에 꿀꺽이 상책.

[의약뉴스]하지 감자 심을 시기다.그래서 땅을 고른다.얻어온 씨를 심자.자주색 반, 흰 색 반. 딱정벌레도 돕는다.일손 부족한 것을 아는구나.기특하고 기특하도다.귀엽기도 하도다.

봄 화원은 생기가 돈다.꽃을 보아서인지 나갔던 기운도 돈다.매 발톱 꽃이 반갑다.무시무시한 매의 발톱은 잊고활짝 핀 그 모양만 기억한다.

[의약뉴스]내일이 기대되면 저녁 잠자리가 행복하다.누군가 그리운 사람과 약속이 있다면 말해 무엇하랴.아침에 일어나 먹는 커피 한 잔에도 그런 행복이 있다.익은 커피콩이 땅에 떨어졌다.시큼한 냄새가 난다.겉껍질이 숙성되고 있다.더 그러기 전에 꺼내 본다.원두가 세 알 들었다.

[의약뉴스]달력을 보니 경칩이다.귀신같이 나타났다.울퉁불퉁 두꺼비, 행여 밟을세라 아기 걸음이다.보조를 맞춰 여유롭게 엉금엉금 기어간다.급할 게 없다.이제부터 내 세상이다.

[의약뉴스]베어져 쓰러진 것을 보면 아프다.덩치가 클수록 굵기가 굵을수록 더 그렇다.오래 살아남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사람에게 고마운 것이 어디 한 두개 일까만은자연이 주는 고마움 가운데 으뜸은 나무가 아닐까.나무가 없는 자연은 상상할 수 없다.그 나무가 쓰러져 있을 때베어낼 때 얼마나 아팠을까, 이 생채기를 보라.

[의약뉴스]표주박을 닮은 박이 쪼개졌다 해서박쪼가리->박주가리가 됐다.배를 가르고 겨울을 이렇게 버텼다.형제들은 낙하산 타고 다 떠났다.봄바람이 제법 세다.이때다.홀로 남은 나는 날개 펴고 날아가자, 날자꾸나.꽃말처럼 먼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의약뉴스]“라테는 말이야”, 한 번쯤 입에 올린 사람이라면 의 여주인공 올리비아 뉴튼 존이 부른 ‘피지컬’을 기억할 것이다.1982년 빌보드 핫 100 10주 연속 1위라는 ‘어마무시’한 공전의 히트곡 말이다.영화 이 최근 끝났다.출연자의 학교 폭력 등 이런저런 말썽 때문에 준비한 종영 간담회가 취소됐다.피지컬보다 정신을 간과했기 때문이다.몸의 대화보다는 정신의 움직임이 더 중요한 것을 새삼 일깨운다.

[의약뉴스]마른 것은 죽은 것이다.생명이 없는 것이다.함부로 꺾는다.아니다, 생명은 다른 곳에 있다.뿌리는 튼실하다.마른 줄기에 초록이 손짓한다.시든 갈대에 순정을 느끼는 것은그 안에 숨은 진실을 보기 때문이다.

[의약뉴스]벗자.허물을 벗고 새살을 입자.우수가 지났으니 그럴 때도 됐다.하나의 계절은 가고 또 하나의 계절은 온다.가고 오는 것은 만물의 이치,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세상이 왔다.

[의약뉴스]오래된 높은 기둥이다.어디에 쓰는 물건인고?고개를 들어 보았다.코리아 위에 상징물이 보인다.목욕탕이다.코로나로 이용 인구가 줄었다고 한다.빨리 경기가 회복됐으면 좋겠다.

[의약뉴스]열쇠가 웃고 있다.웃으니 나도 따로 웃는다.웃음은 전염되니까.자물쇠로 꼭 잠근 것은 사랑의 맹세일까.녹슨 철은 말이 없다.

[의약뉴스]아직은 겨울인가 봐.대지는 얼다, 녹다를 반복한다.절구통 안을 들여다본다.만져보니 두껍다.하지만 가장자리는 떨어져나왔다.떨어진 것이 다시 붙지 말기를.입춘이 지났잖은가.대동강 물이 풀리는 우수가 가깝다.곡식을 찧기 전에 청소가 필요하다.

[의약뉴스]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 강에는 신비가 있고우주와 인생과 적막과 그리고 물닭 세 마리 한가롭다.부부와 자녀 한 명으로 단출하게 꾸민 가족 구성원이다.부지런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알았어요. 아빠.건강이 우선이다.엄마, 알았다고요.새벽 강에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간다.

[의약뉴스]자연과 견줄만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특히 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금방 무언가 쏟아질 듯 몰려오는 먹구름.어두운 것과 잘 어울리는 마른 줄기와 잎.그리고 감정 없이 늘어선 강철.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과연 자연은 변화무쌍하다.

[의약뉴스]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나무를 태운 것은 아니다.태우고 보니 재가 되어 가고 있다.이 정도면 숯이나 액탄의 상태는 지났다.오로지 기대할 것은 재뿐이다.재에는 칼륨과 탄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조상들이 아궁이에서 나온 재를 비료로 재사용한 지혜가 놀랍다.재는 이처럼 좋은 것이니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의약뉴스]정겨운 것은 가까이서 봐도멀리서 손을 대고 봐도 정겹다.초가집과 돌담이 그렇다.수호신처럼 서있는 커다란 나무에는까치집이 복덩이로 매달려 있고먼데 하늘에는 옅은 구름이 여유롭다.매사 이랬으면, 새해에서 이런 꿈을 꾼다.

[의약뉴스]먼 산에 안개가 걸렸다.겨울안개가 제법 운치가 있다.스산하기보다는 웃음을 가져온다.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 덕분일게다.너른 들은 풍요를 상징한다.농부의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