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깊이 더 깊이꿀맛을 아는 꿀벌은오늘도 욕심을 부린다.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듯이세상 밖으로 나올 때쯤이면온몸에 메꽃가루 천지그걸 뿌린다.곡식의 생명이다.

[의약뉴스]지는 해가 붉다.석양이 좋은 것은 쉴 수 있기 때문이다.하루를 정리하기에 제격이다.미세먼지도 없고덥지도 않으니날 보러 와요, 석양 보러와요.오케이.

[의약뉴스]깃털은 물속에서 뜬다.가볍기 때문이다.그 가벼움으로 창공을 가른다.놀라운 새들의 비행술은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에 있다.

[의약뉴스]헌 집을 받고 새집을 지어주는리모델링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두꺼비는 파충류의 모습을 한 천사날개 없는 네 발 달린 수호성인과연 그렇다.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라.

걷다가 보면 뜻밖의 횡재를 하는 수가 있다.바로 오늘같이 ‘저수호안’을 만나는 날이다.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무슨 뜻인 줄 모르겠다.일천 한 지식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며 사전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강물이 최저 수량일 때에도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일정한 너비와 깊이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하천공사’가 저수호안(낮을 저, 물 수, 보호할 호, 언덕안)이다.다른 말은 없을까.비슷한 말로 저수공사가 있다.이마저도 어렵다.그냥 하천공사나 하천정비라고 하면 어떨까.단어는 쓰는 사람이든 듣는 사람이든 쉬워야 한다.그래도 새로운 단어 하나 얻었으

[의약뉴스]지저귐이 예사롭지 않다.젖 달라고 보채는 애 우는 소리 같다.다가가도 떠나지 않고 주변을 맴돈다.눈 돌아가는 것이 급하다.경계의 눈초리가 그대로 입 밖으로 새 나온다.어미 참새는 어딘가 새끼를 숨겨두고 있다.입에 문 먹이를 줘야 하는데 침입자가 떠나지 않는다.뒤늦게 알아채고 슬쩍 자리를 피해준다.

[의약뉴스]야심한 안양천 인근,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서로는 서로를 보고 서로 놀랐다.아주 잠깐, 서로는 서로를 보고 멈췄다.그리고는 눈 깜짝할 새도 없이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녀석이 강물로 사라졌다.몸이 저렇게 빨랐던가.경사를 생각하면 굴러 떨어졌겠지했는데 마지막 순간 네 발로 버티고 있다.녀석은 놀라자빠진 것이 아니라필사의 도주를 감행한 것이었다.토종 거북이 자라다.예민해서 양식이 어렵다더니 사실이구나.미안하다. 월광욕을 방해해서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다오, 해칠 의사가 없었다는 것을.

[의약뉴스]몇 해 전부터 한자리에서 유채가 났다.어떤 누군가는 꽃을 보고 나물을 생각한다지만저것을 뚝 꺾어 뜨거운 물에 집에 넣을 용기가 없다.대신 시들 때까지 지켜본다.벌이라기보다는 너무 작고 파리라기보다는 제법 길다.벌과 파리의 중간쯤인 녀석이 열심히 꿀을 빨고 있다.삶지 않기를 잘했지, 스스로를 칭찬한다.

[의약뉴스]반가운 사람을 만나서는왜 이렇게 늙었니?혹은머리숱은 다 어디 갔니?그런 말 대신에장미다, 냄새 맡으러 가자.이런 말들을 해보자.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원한다면.

[의약뉴스]오래 묵은 더덕은 산삼보다 낫다는데,서투른 삽질 한 번에 그만 동강 나고 말았다.이렇게 굵고 큼직한 것을.비록 야생이 아닌 재배종이지만,수 년을 밭에서 남모르게 자랐다.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해 보자.썩어나가기 전에 수확했으니.좀 전 만 해도 너무 아까워하던 것이 이제는 되레 좋아졌다.인간, 참으로 너는 편리한 족속이구나.

[의약뉴스]부지런한 것은 개미다.거미를 보고 있으면 거미가 답이다.녀석은 정말 열심이다.달빛을 벗삼아 지칠줄 모른다.그러다 어느 순간 딱 멈춘다.워라벨이 확실하다.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모기와 파리가 슬슬 기어나온다.해충을 박멸할 시간이다.올여름 거미에게 내린 특별명령은 이것이다.

[의약뉴스]레이더를 피하는 전투기는보이지 않아서 위력적이다.스텔스를 닮은 나방은사람 눈에 확 띄는데도 힘세다.화려한 공중 곡예 쇼가 끝나고암컷이 먼저 자리를 뜬다.아쉬운 수컷은 한동안 그대로 있다.지금은 나방의 짝짓기 철이다.

[의약뉴스]자연은 인간 세상을 닮았다.둘을 만족시키기 어렵다.하나의 웃음은 다른 하나의 고통이다.까치가 사냥의 기쁨에 폴짝.새신을 신은 사람처럼,마치 까마귀처럼 ‘꺄약꺄약’ 운다.개구리는 노래 부르지 못한다.혹독한 지난겨울 이겨낸 보람 없다.잔인한 부리의 희생양이 됐다.목청도 좋은 개굴개굴 개구리.

[의약뉴스]자연의 변신은 무죄다.누가 탓할 수 있으랴.유능한 판관일지라도그대의 변신에 무죄를 선언하노라.벚꽃만 꽃인가.그의 엔딩은 누군가의 시작이다.황매화의 노란 옷은 당연히 오픈런.

[의약뉴스]세상에서 제일 잘 뛰어올라우쭐하려고 그러는 것 아냐나도 왜 그런지 몰라어쨌든 벽을 만나면 무조건 뛰어올라이런 나를 약하다고 노래 부르지 마세상에서 가장 잘 뛰어오르는 잉어.

[의약뉴스]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곳 없지만 다리가 아프다.그래도 계단을 오르는 것은 올라서 보이는 풍경 때문이다.그곳에는 오르기 전의 모습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새로운 곳을 본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의약뉴스]나의 뒤태는 얼마나 아름다운가.몸통의 줄무늬는 누구 주기 아깝다.하는 짓은 또 어떻고.다들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내가 그렇게 이쁜가.길가의 다람쥐는 무관심하다.먹는 것이 뒤태보다, 하는 짓보다 급하다.

[의약뉴스]조각품 사이로 빛이 난다.가까이 가서 보니 십원이다.십원, 무려 십원이 빛을 뿜는다.감히 천원, 만원도 못하는빛을 반사한다.십원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의약뉴스]우연히 펼쳐본 책장에서 오래전의 천원 짜리 한 장을 발견한다.그렇다, 이것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견과 비견된다.짧은 탄성과 함께 옅은 미소, 그리고 또 다른 행운이 기다린다.잘 말라 살짝만 건드려도 바싹하고 부서지는 네 잎 클로버.그렇다. 로또 일등 13회 당첨 복권 판매소로 발길을 서두른다.

[의약뉴스]그렇지 않아도 싱숭생숭한 날인데명자나무 꽃망울까지 터지니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조심할지어다.봄바람에 몸도 마음도 그리될지 누가 아느냐.나가는 것은 명자요, 돌아오는 것은 전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