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7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그는 공터에서 행길로 나왔고 그 순간 여순과 마주쳤다 앞쪽에서 여순이 걸어가고 있었다. 가는 도중 친구를 만났는지 둘이 함께였는데 나머지 하나는 누구인지... 성일은 바로 앞에서 그 사람 얼굴을 보았다 중학교 3학년인 형은 먼저 집을 나섰고 성일은 뒤따라가기 위해 달음질을 시작했다. 황토배기를 넘고 ... 성일은 집으로 가는대신 산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어디선가 간첩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곳이 어디인지 성일은 알지 못했다. 가보지 못한 곳이었고... 이제 무엇을 해도 좋을 만큼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다 간지러운 것은 참기 어려운 것이다. 웃겨 죽을 지경이 오기 전에 늘 성일은 그것을 숲속으로 던졌다.... 가방 하나에 성일은 엄청난 심적 변화를 느꼈다 떠날 때는 뒤를 돌아보기 까지 했다.그곳을 놓칠리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왜 그... 기차는 그 시간에 장항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그날도 성일은 황토배기를 넘으며 여순이 어디쯤 가고 있을지 상상했다. 그러면서 달렸다.뒤에 올지도 ... 반장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염라대왕 앞으로 끌려갔다 반란의 시기에도 살아남았다. 전쟁통에서도 몸 하나 다치지 않았던 반장은 시골 촌구석에서 뻗었다.남들...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고 말도 하나였다 정태가 반장과 술을 먹고 열흘쯤 지난 어느 날이었다. 반장이 죽었다.낫에 찔려 죽었는데 죽는데 걸린...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올렸다 작두를 한 번 타자는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반장은 무당에게도 그럴만한 이유... 소식이 온다는 말에 반장은 두둑한 복채를 주었다 월남 파병이 결정됐을 때 반장은 기회가 올 것을 믿었다.군단장이 부를 것에 대비해 군복을 깨끗이 하... 흠칫 놀랐으나 정태는 갈수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정태는 그가 늘 거슬렸다.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그의 거드름과 위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더구나 치... 반장은 일 년이 지나도 그대로 마을에 눌러 있었다 ‘그래도 난 안 죽었다.’반장이 남은 잔을 비우고 혼자 따랐다. 정태가 손으로 받쳐주는 시늉을 했다...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132333435363738394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