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7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정태는 말없이 묵묵히 앞으로 가는 소가 되고 싶었다 정태는 소를 닮고 싶었다. 거짓말하지 않고 묵묵히 걷는 소처럼 듬직한 그 무엇이 되고 싶었다.한발 ... 면장 정도는 시시해서 줘도 거절했다는 일화가 파다했다 병태가 늘 술에 절어 술타령만 하는 것은 돈 때문이었다.대개는 돈이 없어 문제였으나 병태는 돈이 많... 정태는 빚을 값은 후련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술 한 잔 사줄 돈은 넉넉했다. 넉넉하다기보다는 그럴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다른 곳에서 덜 쓰면 ... 흥정을 끝낸 물건을 물리는 것은 상도의가 아니었다 정태의 뒷모습이 조금 걸렸으나 용순은 하려던 일을 마저 했다. 그러기 전에 배가 고프다고 찡얼대는 ... 화가 난 정태는 아무 말 없이 지게를 지고 돌아갔다 새벽의 일은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됐다. 어떤 날은 횃불을 들고 야간작업을 하기도 했다. 너무도 바쁘... 한몫하는 일꾼이 성일의 그 당시 소원이었다 그렇게 된 것은 온 가족이 마찬가지였다. 누구도 할머니의 부재를 안타까워하지 않았다.다들 호상이라고... 성일은 할머니의 부재를 더는 신경쓰지 않았다 할미가 죽으면 뭐가 좋으냐.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할머니는 성일이 투덜거리며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자 ... 별은 땅 가까이 내려와 성일의 머리 위에서 놀았다 할머니가 영영 사라지고 나서 정태네 식구들은 하루 만에 일상으로 돌아왔다. 애도의 기간은 짧았다.식... 초가집을 때리는 빗소리처럼 되레 기분이 좋았다 젊었을 때를 생각하면 할머니가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없었다. 일찍 떠난 할아버지를 대신해 할머니는 ... 성일은 자신도 마음이 깨끗이 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할머니가 없다고 해서 그의 삶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이거나 차라리 없... 어서 이 지겨운 일이 끝나기를 성일은 고대했다 이제 할머니의 죽음이 더는 슬픈 일이 아니었다.무언가 몸에서 빠져나간 것처럼 허전했던 아침나절의 기... 성일은 여기를 벗어나서 어디든 달려나가고 싶었다 바람이 다시 불어 왔다. 땅으로 쳐졌던 울긋불긋한 천 조각들이 다시 수평선과 나란히 섰다. 시들었던...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2122232425262728293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