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7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청년의 메모를 보고 그는 잊었던 사람을 떠올렸다 힘겹게 그가 입을 열었다. 휴의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 때문일 것이다. 그를 믿어서가 아니다. 그저 ... 아직 자신은 덜 여문 존재로 여겼던 것이다 점례와 헤어진 조선 청년은 한동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을 만큼 그녀에 빠져들었다. 남자가 휘청일... 이 추천서는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일주일 교육을 받고 휴의는 만주의 한 부대로 투입됐다. 열차 안에서 그는 배운건 없지만 사상이 건전...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도 왔다갔다 했다 그러나 점례는 몇 줄 읽다 그만두었다. 눈은 글자를 따라 갔으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전선... 하루를 쉰 기차는 다음날 예정대로 출발했다 기차에 앉은 점례는 만감이 교차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도대체 일년도 채 안되는... 병사들의 눈 빛은 아득하고 평화로웠다 공격하고 싶다. 차라리 그것이 낫다. 아니면 적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방어하고 역공하고 정신없이... 잘 한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오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은 언제나 기어이 온다. 가지 말았으면 하는 시간이 가는 것처럼. 여순은 그... 그는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헤아려 보려고 애썼다 여순은 간호일외에도 할 일이 더 있었다. 막사에 있는 여성들의 위생관리도 그녀 책임하에 있었다. 한... 수술이 처음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한 번 도 해본 적이 없다는 의사의 말은 거짓이었다. 그는 이곳에 와서 벌써 두 번의 낙태를 감행했... 그무렵 여순은 식욕이 갑자기 왕성해 지기 시작했다 말수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오던 사람이 안 오자 여순은 은근히 기다려 지기도 했고 ... 그녀는 고향의 종달새를 그리며 기차에 몸을 실었다 점례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것을 느낀다. 밟힌 민들레가 잎이 새로 나고 있다. 아침을 눈을 뜨는... 목각인형은 부서졌으나 대수롭지 않았다 점례는 어느 날 부터인가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요새의 대장 숙소에서 지냈다. 대장은 처음에는 밥을 해...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14151617181920다음다음다음끝끝